한때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놈의 마음이라는건 한번 관리해 놓더라도 매일 또는 바로 몇 분 후 관리가 필요해진다.
"왜 한번 관리하면 쭉 가지 못하는 걸까? "
이 생각은 나의 조바심에서 비롯된 것이고 시계만 보더라도 새약을 갈아주고 자성을 제거하고
오버홀을 해주더라도 세월 속에 어떠한 일로 금세 손을 봐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물며 시계가 이러한데 더 정교하고 세심한 우리들의 마음은 더욱 민감한 게 당연했다.
그래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로 했고, 귀찮아하지 않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시계수리를 마음공부에 대입해서 생각해 본 것을 정리하고자 한다.
1. 문제를 세분화하기
시계가 고장 났을 때 워치메이커는 시계의 부품하나하나를 확인한다.
전체적인 시계를 한 번에 뚝딱 고친다는건 사실 내 수준에선 어불성설이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다 한번에 올라오는 모든 감정을 들여다본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봐줄 수 있을까?
감정문제에 혼란을 초래할 것 같다.
결론은 자신의 문제[감정]를 정의하고 작게 나누어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기!
예를 들어 직장 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반복된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갈등인지 업무강도인지
파악하고 기존에 하던 말 또는 행동패턴의 변화를 줘보는 것이다.
2. 꾸준한 점검
시계는 꾸준한 점검과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설령 배터리를 넣는 쿼츠시계의 경우에도 배터리를 교체시기는 중요하다.
즉 배터리를 교체할 때마다 내부 상태가 청결한지 방수기능은 이상이 없는지 자성은 얼마나 붙었는지
등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냥 배터리만 교체하고 넘어간다면 언제 간 될진 모르지만 방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배터리효율이 줄어들거나 작은 이물질이 무브먼트 내부로 들어가 고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시계도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어야만 고장 없이 오래 사용가능하다.
마음관리 또한 매일 아침에 몇 분이나 잠들기 전 몇 분이라도 아니면 일과 중에 잠시라도 짬을 낼 수 있다면
오늘하루 또는 현재 내 마음의 감정을 기록하고 명상을 하거나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만 짬을 내서 마음을 봐준다면 큰 문제가 생기기 전 예방할 수 있고, 삶을 균현을 유지할 수 있다.
3.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시계는 외부 충격에 민감하다. 그리고 고장의 주된 원인들 중 하나이다.
특히나 기계식 시계[오토매틱 시계]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매장에 오시는 고객님들은 영화에서 보듯이 멋진 오메가 태그호이어 까르띠에 시계를 끼고
액션장면을 찍어도 되는 걸로 아신다. 그러다 시계 훅 간다.
영화는 영화일 뿐 일상적으로 우리가 보는 오토매틱 시계들은 드레스 워치다.
말 그래도 한국에서 예를 들자면 잔칫날 모임 있는 날 끼는 시계다.
간혹 그런 말씀을 하신다. "시계를 끼려고 샀지 모시려고 사는 건 아니다."
그 말씀도 맞다. 하지만 용도에 맞게 끼셔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마음 또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다. 그 외부자극으로부터 마음을 보호하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평소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불필요한 자극에서 멀어지기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감정이 올라오는 상황이 온다면 감정과 나를 분리해서 관조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외부환경에 완충 역할을 해준다 생각한다.
4. 균형 유지하기
오토매틱 시계에는 밸러스 휠이라는 부품이 있다.
아주 작은 유사[헤어스프링]가 결합되어 있는데 굉장히 민감하다.
유사 수정은 어려운 작업 중 하나이고 조금만 한쪽으로 쏠려도 출력이나 시간 오차에 영향을 주며
다른 부분을 잘 수리했더라도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들의 마음도 같지 않나라 생각한다.
여러 감정들의 균형이 맞아야 건강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긍정적인 마음 너무 부정적인 마음은 분명 마음이 불안정해진다.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감정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게 중요하다.
기쁘면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슬프면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만의 팁이라면 슬픔이 올라왔을 때 마음속으로 되뇐다.
"기쁨과 슬픔은 다른 감정이지만 그 둘의 가치는 같아"
"기쁨과 슬픔을 차별하지 않아"
"온전히 받아들이자"
시계수리와 마음공부의 실전 편은 여기까지 쓰는 거로 하고
사실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1년 조금 넘었다.
여기저기 마음이 답답해서 마음공부 커뮤니티와 여러 매체를 봤을 때
마음공부에만 10년 20년 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의 마음공부 수준이 여기 포스팅할 수준이 안될 수도 있지만 시계수리공으로서
시계를 수리함으로써 다른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포스팅하는 것이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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